[CEO풍향계] '늦어진 퇴원' 이재용…'잘키운 게임' 장병규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'CEO 풍향계' 시간입니다.<br /><br />수감 중 충수염 수술에, 미국의 반도체 투자 압박까지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잘 키운 게임 하나로 IPO에서 넥슨, 엔씨소프트, 넷마블을 일컫는 3N급으로 평가되는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 소식을 배삼진,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달 19일 충수염으로 입원해 대장까지 잘라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. 치료는 잘 끝났나요.<br /><br />충수염은 일주일 정도면 치료가 끝나는데, 충수가 터지면서 대장까지 이물질이 퍼져 회복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죠.<br /><br />당초 지난주 퇴원할 예정이었지만 입원이 더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건의가 받아들여져 27일 만에 퇴원했습니다.<br /><br />그간 미뤄졌던 재판도 오는 22일부터 재개된다고 하는데,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 결정을 못 해서 속만 태우고 있죠.<br /><br />삼성은 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소집한 반도체 회의에 불려가 청구서를 받았습니다.<br /><br />인텔이나 TSMC는 기다렸다는 듯이 수십조 원의 투자계획을 내놨는데, 삼성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.<br /><br />심지어 중국의 눈치도 살펴야 해서 지금은 누구 하나 결정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.<br /><br />이 부회장이 형기의 3분의 2를 채우는 이번 광복절에 특사로 나오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었는데, '봐주기 논란' 때문에 정작 본인은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.<br /><br />잘 키운 게임 하나, 열 게임 안 부럽다.<br /><br />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키운 '배틀그라운드' 얘기입니다.<br /><br />크래프톤이 기업 공개에 본격 착수했습니다.<br /><br />이 회사의 게임 '배틀그라운드'가 전세계에서 성공하면서 게임 1개 만으로 단숨에 넥슨과 엔씨소프트, 넷마블 이른바 3N급 반열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에는 매출이 1조6,700억원, 영업이익 7,730억원을 거뒀는데,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은 20조원을 돌파했습니다.<br /><br />증권가에서는 30조까지 내다보고 있죠.<br /><br />엔씨소프트가 20조원대로 비슷하고, 넷마블이 11조, 4조원 가량인 카카오게임즈와 비교하면 몸값이 5배나 됩니다.<br /><br />개발직원 연봉 2천만원 단번에 올려준 게 이유가 있었군요.<br /><br />1997년 23살의 나이로 네오위즈를 창업했고, 인터넷자동접속 프로그램 '원클릭', 채팅 서비스 '세이클럽'을 흥행시킨 장 의장.<br /><br />2005년 네이버에 첫눈(1noon)을 350억원에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크래프톤을 창립했는데요.<br /><br />장 의장이 이번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어디에 쓸지 벌써부터 관심입니다.<br /><br />20년 만에 다시 롯데로 돌아왔죠. 이번 주 첫 출근한 나영호 롯데온 대표, 새로운 기분이 들던가요?<br /><br />나 대표는 롯데에서 삼성물산과 현대차그룹, LG텔레콤을 거쳐 이베이코리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습니다.<br /><br />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선 만큼 전략적 포석으로 봤는데, 사실 더 특별한 임무가 있습니다. 바로 롯데의 디지털 전환입니다.<br /><br />롯데는 오프라인에서 물류·배송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, 2018년 온라인몰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까지 출범시키며 발 빠르게 대응했지만 지난해 타사 대비 성과는 정말 부진했습니다.<br /><br />결국 전무급이던 자리를 부사장으로 승격시켜 나 대표를 모셨는데,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겠죠.<br /><br />나 대표도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을 디지털 DNA를 가진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일하는 DNA를 디지털로 바꾸자고 강조했다네요.<br /><br />아마존에 밀린 월마트에서도 외부인 영입에 나섰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죠.<br /><br />체질이 맞지 않아서 떠나는 건데, 나 대표가 롯데의 단단한 껍질을 깨뜨릴지 보겠습니다.<br /><br />카카오의 인공지능 연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대표로 33살, 입사 10년 차인 김일두 팀장이 선임됐습니다.<br /><br />카카오 그룹에서 30대 대표를 발탁한 것은 카카오 임지훈 전 대표를 지난 2015년 선임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.<br /><br />5년 차를 맞은 카카오브레인의 시즌2를 책임지라는 임무겠죠.<br /><br />AI엔지니어 출신인 김 대표는 2018년 딥러닝 알고리즘 연구팀장으로 있으면서 컴퓨터 비전과 데이터 증강기술, 의료진이란 등을 연구했습니다.<br /><br />3년간 국제 학회에 10여 편의 논문을 냈고, 관련 분야에서 8차례나 수상했다고 하니 카카오에서 인재로 평가할만하네요.<br /><br />김 대표의 각오가 있습니다.<br /><br />"전 세계 AI 기술이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, 불가능한 영역에 도전하는 마인드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."<br /><br />카카오도 액면분할로 국민주로 바꿨는데 어디 한번 기대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로 어려웠던 취업시장에서 13개월 만에 고용이 증가했죠. 경제가 좀 회복됐다는 신호일까요.<br /><br />하지만 여전히 청년실업은 풀리지 않고 있어서 닫힌 문을 어떻게 열지 고민이 필요합니다.<br /><br />이번 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